얼마전 종영한 알쓸신잡 강릉편을 보고 본격적인 여름휴가철 직전 강릉엘 다녀왔습니다. 강원도는 일년에 2번은 꼭 가는데 항상 고성쪽이나 속초에만 가고, 강릉에는 최근에는 다녀온적이 없어 알쓸신잡에 소개된 강릉의 명소들을 한번 찾아 볼 요량으로 비가 엄청 내리던 7월 중순 무작정 떠났습니다. 집사람 근무 끝나고 신설동에서 출발해서 밤늦게 도착, 어차피 늦은거 그냥 찜질방에서 대충 자고 강릉 한바퀴 둘러본 후에 숙박은 항상 가는 고성금강산 콘도에서 하기로 급하게 계획을 잡고 떠났죠. 찜질방에서 대충 1박하는 것도 젊을때 얘기지, 계속 운전하고 온데다가 잠도 제대로 못자고 굉장히 피곤하더군요. 하지만 날이 밝았으니 강릉 구경하러 가봐야죠. 잠을 부실하게 잤으니 첫끼니를 든든하게 초당순두부로 합니다. 아마도 알쓸신잡 강릉편에서도 첫끼를 초당순두부로 했었을 거에요. 알쓸신잡에 소개된 초당 할머니집을 찾아 가려 했으나, 어찌 가다보니 경포호 옆 초당순두부 마을에 들어서게 되었고, 피곤도 하고 해서 깔끔해 보이는 첫번째 집으로 냅다 들어갔습니다. 아침 일찍이었는데 저희 보다 먼저 온 손님들이 있네요. 부지런도 하세요. 역시 저희 처럼 강릉에 여행온 가족으로 보였구요. 순두부백반 드시고 계시더군요. 메뉴야 고민할 거 없이 순두부 백반이죠.
입맛없고 깔깔한 아침에 정말 좋네요. 속을 살살 달래주면서 든든하게 피로를 없애 주는데요. 간간하고 고소한 순두부야 말할 것도 없고 깻잎 장아치며 취나물, 멸치볶음, 도라지 무침도 아주 맛깔납니다. 고소한 순두부가 아까워서 밥만 먼저 반찬하고 일찌감치 1공하고 나서 느긋하게 고소한 순두부에 매진했습니다.
이 초당순두부가 일반 순두부하고 다른 점이 응고제로 간수를 사용하지 않고 깊은 바닷물을 쓰는 점이죠. 간수를 사용한 순두부가 뒷맛이 아무래도 씁쓸한 맛이 지나간다면, 이 초당순두부는 그런 잡맛이 없고 훨씬 부드럽고 더 고소하다고 합니다. 먹어보면 확실히 다른걸 느낄 수 있어요. 전날밤의 피로가 싹가시면서 하루를 알차게 강릉을 돌아볼 힘을 얻고 나왔습니다. 이곳 초당순두부마을에는 40여집이 순두부를 하고 있다네요. 워낙 유명한 동네이니 저 처럼 아무집이나 가도 훌륭한 순두부 맛을 볼 수 있겠지요. 시작부터 출발 좋습니다.
초당순두부 백반
정의
강릉 지역에서 초당순두부와 밥, 밑반찬이 나오는 백반.
개설
순두부의 원료인 대두(soybean)는 우리나라에서는 약 1500년 전부터 재배되었다. 콩은 오곡 중의 하나이며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할 만큼 맛과 영양이 풍부하다. 두부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 동양권에서는 물론 구미 지역에 이르기까지 각광을 받는 식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명칭 유래
삼척 부사로 부임한 허엽이 집 앞의 샘물맛이 좋아 그 물로 콩을 가공, 깨끗한 바닷물로 간을 맞추어 두부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두부 맛이 좋기로 소문나자 허엽이 자신의 호인 초당(草堂) 을 붙여 초당두부의 명칭이 탄생되었다고 한다.
연원
초당순두부는 처음 순두부에 간장양념을 끼얹어 먹다가 강릉 초당두부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밥과 반찬을 상차림하여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개발된 음식으로 정착하였다.
만드는 법
초당두부는 메주콩을 깨끗이 씻어 약 6~12시간 동안 물에 불려 맷돌에 갈아 유백의 콩즙을 걸러 낸다. 끓는 가마솥에 콩즙을 부어 약 2시간 동안 끓인 후 10분 정도 뜸을 들이고 간수를 넣는다. 간이 배어 말랑말랑하게 응고된 것으로, 무거운 것으로 눌러 단단하게 응고되기 전의 상태가 순두부이다. 바닷물을 응고제로 사용한 초당두부는 다른 응고제를 넣은 두부보다 수분 함량이 높아 조직이 부드럽고 결착성이 높다. 또한 순두부백반의 반찬으로는 향토색이 짙은 것으로 된장에 넣은 고추장아찌와 비지찌개, 묵김치가 유명하다.
역사적 관련 사항
우리나라의 두부에 대한 첫 기록은 고려 시대 이색(李穡)의 문집인 『목은집(牧隱集)』에 두부를 예찬한 시구가 나온다. 허균의 『도문대작(屠門大嚼)』[1611]에 서울 창의문(彰義門) 밖 사람이 두부를 잘 만들며 그 연하고 매끄러운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다라고 하였다. 이런 내용으로 보았을 때 예전부터 우리 선조들의 두부 만드는 솜씨가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강릉시초당마을은 천혜의 지리적 자연환경으로 해변의 청정해수를 천연 응고제로 이용하므로 두부 제조의 필수적 요건으로 갖추고 있다. 따라서 초당두부는 그 품질 면에서 비교가 될 수 없는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처음에 초당두부 제조법은 수공업으로 제조한 가구가 운집해 집집마다 비법을 살려 맛 경쟁을 벌이며 만들었다. 1970년대 말까지만 해도 강릉 지역 주택가 골목 곳곳에서 새벽 해무를 뚫고 딸랑이 종을 흔들며 입안에 살살 녹는 두부사려!를 외치는 두부장수를 목격할 수 있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초당순두부백반 [草堂-豆腐白飯]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초당두부마을
경포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순두부로 유명한 초당두부마을이 있다. 강릉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인 초당순두부는 콩을 갈아 여러 과정을 거쳐 동해안의 바닷물로 응고시켜 만든 것으로 굉장히 부드럽고 고소하다. 순두부, 두부전골, 모듬두부 등 순두부를 비롯한 다양한 두부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 마을의 이름 초당은 한국의 유명한 소설가이자 시인이었던 허균[ 許筠, 1569 ~ 1618 ]과 그의 누나인 유명한 여류시인 허난설헌( 許蘭雪軒, 1563 ~ 1589)의 아버지 허엽( 許曄, 1517 ~ 1580)의 호(원래 이름을 부르는 것을 피하는 풍속에 의해 따로 만든 이름)를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 이 마을에는 헌균과 허난설헌이 살았던 집터가 남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초당두부마을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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