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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또는 다녀온 집

분짜 잘하는 에머이 롯데몰은평점

 

 

 

어째 계속 프랜차이즈만 소개하는 것 같긴 합니다만, 지금 얘기할 에머이 같은 경우는 분짜 만큼은 국내에서는 제일 잘하는 집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렇다보니 종로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크게 성공해서 쌀국수나 분짜를 검색하면 제일 먼저 뜰 정도로 유명해졌습니다. 곳곳에 분점도 생겼고 대형쇼핑몰 푸드거리에도 많이 입점하는 모양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저도 분짜는 이 집에서 처음 접해봤습니다. 쌀국수야 여기 저기 파는 데가 많지만 분짜를 파는 데는 별로 보질 못했는데요. 은평뉴타운에 롯데몰 개장하고 푸드거리 구경갔다가, 쌀국수 먹고 싶어서 들어간 집이었습니다. 메뉴에 분짜를 발견하곤 바로 주문했습니다. 분짜는 tv에서만 보았던 음식이기에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시켜봤는데, 괜찮아서 그 이후로도 몇번 더 갔었죠. 여기서 분짜 맛을 보고 다른 쌀국수집을 가면 분짜가 있나 하고 보게 되는데요, 다들 이 집만 못하네요.

 

 

분짜라는 음식을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찾아봤습니다

 

분짜는 쌀국수와 숯불에 구워낸 돼지고기, 생채소를 새콤달콤하게 맛을 낸 차가운 느억맘 국물에 적셔 먹는 음식으로 일본의 소바(, そば)와 먹는 방법이 비슷하다. ‘분(bún)’은 쌀국수 면을, '짜(chả)'는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완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분짜는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 완자를 얹은 쌀국수 요리'를 뜻한다. 분은 납작한 면발의 퍼(phở)에 비해 원통형의 굵은 면발이라는 점이 다르다. 분짜는 베트남 북부 하노이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예부터 이 지역은 쌀이 매우 귀해서 밥보다는 쌀국수를 즐겨 먹었다. 현재 분짜는 베트남 전역의 노점이나 간이 음식점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 되었다.

분짜는 라임과
느억맘으로 새콤달콤하게 맛을 낸 국물에 그린 파파야를 넣고 쌀국수(분)를 적셔서 숯불 돼지고기와 생채소를 곁들여 먹는데, 더운 날씨로 지친 입맛을 돋워주는 역할을 한다. 고기와 분을 함께 쌈을 싸먹기도 한다.

베트남 남부에는 분짜와 비슷한 '분팃느엉(Bún thịt nướng)'이라는 음식이 있는데, 차게 식힌 쌀국수에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와 민트·바질·숙주 등의 신선한 생채소와 허브, 베트남식 튀김 만두인
짜조(chgiò)를 고명처럼 얹어서 느억짬(Nước chấm)이라는 매운 디핑 소스에 곁들여 먹는다. 기호에 따라서 구운 땅콩이나 베트남식 당근 피클, 넴느엉(Nem nướng)이라 불리는 베트남식 돼지고기 소시지나 구운 새우 등을 함께 넣어 먹기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분짜 [Bun Cha] (두산백과)

 

 


 

 
분짜는 삼겹살 부위와 짜조 그리고 완자가 같이 나오는데, 삼겹살과 완자는 숯불에 구웠는지 불향도 좋고, 짜조 역시 바로 튀겼는지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생각보다 양도 많아서 둘이가서 쌀국수 하나에 이 분짜 하나면 배부르게 먹고 올 수 있습니다. 분짜는 사진속 당근이 한가득 들어있는 소스를 부어서 먹는 데, 피쉬소스 냄새도 거의 안나고 새콤 달달하고 진한 맛이 매력적입니다. 제가 비위가 좀 약해서 동남아 음식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피쉬소스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젓갈 많이 들어간 남도 김치도 잘 못먹습니다. 그러니 피쉬소스가 듬뿍 들어간 동남아 음식이 잘 안맞는데, 이 분짜 소스는 분명 피쉬소스로 만들었을텐도 불구하고 향이 강하게 나질 않아서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반면에 고수는 또 좋아해서 쌀국수 먹을때는 항상 추가로 듬뿍 올려서 먹습니다. 일부러 찾아와서 먹을만큼 괜찮습니다. 분짜도 좋지만 저는 쌀국수도 제 입맛에 잘 맞아서 좋은데요, 특유의 향신료 향도 강하지 않고 소고기 육향이 더욱 진합니다. 대부분 쌀국수집에서 항상 비슷하게 나는 향신료 냄새가 안나서 저는 좋았습니다. TV에서 쌀국수 프랜차이즈 들이 김밥천국처럼 레토르트 국물을 쓴다는 얘기를 본적 있는데, 어디를 가도 거의 다 똑같은 맛이 그런 이유였나 보다 하고 있었는데, 여기 국물은 제 입에 너무 잘맞고 괜찮았습니다. 반면에 볶음밥은 보기 보다는 좀 퍽퍽하고 저는 굳이 시켜먹고 싶지는 않더군요, 동남아 쌀을 사용한다는 걸 감안해도 좀 퍽퍽하고 별다른 감흥이 없어서, 그 이후로는 항상 쌀국수 기본에 분짜 이렇게 먹고 오게 되네요.

 

 

 

 

베트남 쌀국수

 

베트남에서는 포(pho:퍼)라고 부르며 주로 아침에 먹는다. 쌀가루를 불려서 약하게 달구어진 판 위에 빈대떡처럼 얇게 펴 말리다가 약간 마르면 떼어내 칼국수보다 가늘게 썬다. 숙주·칠리고추·고수·라임·양파·고기 등이 들어가 독특한 향과 맛이 나며, 소화가 잘 되고 영양성분이 고르게 들어 있는 데다가 칼로리가 적어 건강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과 요리재료에 따라 조리법이 다양하며 쌀국수에 쇠고기를 얹으면 포보, 닭고기를 얹으면 포가라고 한다.

원래 베트남에서는 쇠고기를 먹지 않았으나, 1880년 중반 베트남 북부 하노이를 점령한 프랑스군이 쇠고기 요리법을 전해 주면서 하노이를 중심으로 쇠고기와 민속음식인 쌀국수를 함께 먹게 되었다. 포라는 말도 프랑스군의 식사를 뜻하는 ‘포 토 푀(pot au feu:불처럼 뜨거운 그릇)’의 푀(feu)가 어원이라고 한다. 1950년대 이후 베트남이 남북으로 분단되자 남쪽으로 내려간 하노이 사람들이
호찌민(옛 사이공)에서 생계 수단으로 쌀국수에 쇠고기 요리법을 더해 팔기 시작하면서 베트남 전역으로 보급되었다.

만들려면 쌀국수 200g, 양파 1개, 소금 1작은술, 식초 2큰술,
숙주나물 100g, 매운고추 2개, 붉은고추 1개, 칠리소스, 레몬즙, 양지머리 600g, 생강 1톨, 대파 1/2개, 물 12컵, 향신료(통후추·월계수잎·고수·민트 등), 소금, 후춧가루 약간을 준비한다.

양지머리는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양파, 마늘, 파, 저민 생강을 넣고 물 10컵을 부어 거품을 거둬 내며 끓이다가 물 2컵과 통후추·월계수잎·
고수·민트 등의 향신료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국물이 우러나면 고기는 체에 걸러 편육으로 썰고 국물은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춘다. 양파는 링 모양으로 썰어 소금이나 식초에 절였다가 물기를 빼고 숙주는 머리와 꼬리를 떼고 씻어서 물기를 뺀다.

매운고추와 붉은고추·파는 송송 썰고 쌀국수는 미지근한 물에 1시간 정도 담갔다가 끓는 물에서 30초 정도 삶아 찬물로 헹궈 체에 받쳐 놓는다. 그릇에 쌀국수와
편육, 숙주, 양파 절인 것을 담고 따끈한 육수를 넉넉히 부은 뒤 고수나 민트로 장식하고 생선소스인 느억맘(Nuoc Mam)이나 고추 썬 것, 칠리소스, 레몬즙을 곁들인다.

느억맘은 우리 나라의 멸치액젓이나 까나리액젓 비슷한 생선 젓갈로, 생선에 소금·설탕을 넣고 발효시켜 윗부분의 맑은 물을 걸러낸 것이다. 이
소스는 빵을 찍어 먹거나 쌈장 재료, 국에 넣는 조미료, 쌀국수나 튀김을 찍어 먹는 소스 등의 재료로 쓰는데, 베트남요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음식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베트남쌀국수 [Hanoi beef soup] (두산백과)

 

 

 

베트남 쌀국수

국수 한 그릇에 담긴 슬픈 역사

2000년대 초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베트남 쌀국수는 건강한 음식을 찾는 한국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굳건히 그 위치를 지키고 있다. ‘웰빙’ 열풍을 타고 낮은 칼로리와 담백한 맛, 여기에 쌀로 만든 국수라는 점이 쌀 문화권인 한국에서 쌀국수가 성공한 배경이 된듯하다. 하지만 이렇게 맛있는 베트남 쌀국수 ‘퍼(Pho)'가 전쟁과 분단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전 세계로 퍼져나가 세계화에 성공한 쌀국수이지만 그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베트남인들의 슬픈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다.

풍부한 쌀을 가공해서 만든 음식, 쌀국수

 

베트남은 전 국민의 7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대표적인 농업 국가이다. 그중에서도 쌀을 경작하기 위한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연간 최대 3모작도 가능하다. 이러한 자연환경 때문에 베트남의 한해 쌀 생산량은 베트남 전체 농업 생산량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처럼 풍부한 쌀을 가공하여 만든 음식이 바로 쌀국수이다. ‘퍼(Pho)'라고 불리는 쌀국수는 베트남 사람들이 분주한 아침의 간편한 식사 혹은 출출할 때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다. 쌀국수는 쫄깃하게 삶아낸 면발에 쇠고기나 닭육수를 넣고 신선한 야채를 듬뿍 곁들여 먹는 건강식이다.

쌀국수의 유래

 

지금은 베트남의 대표 음식이 된 쌀국수의 역사는 의외로 짧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인 19세기말 방직공업이 번성했던 남딘(Nam Dinh)의 공장에서 하루 일과를 마친 노동자들이 고기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던 것이 쌀국수의 시초이다. 쌀국수의 유래에 대한 또 다른 강력한 설은 프랑스의 야채수프인 ‘뽀오페(Pot au feu)’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19세기 초 베트남에 소개된 프랑스의 요리 ‘뽀오페’가 베트남의 식재료에 맞게끔 변형되었다는 설로서 pho의 국물을 만들 때 사용되는 구운 양파와 생강이 뽀오페를 만들 때 사용되는 것과 동일하며, 베트남 이외의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이러한 조리방법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도 이 설을 지지한다. 또한, 예부터 베트남 농경사회에서는 노동력을 중요하게 생각해 소를 신성시하였기 때문에 식용하는 일이 드물었다. 이 같은 사실은 베트남에서 프랑스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pho가 만들어 졌다는 설을 뒷받침 한다.

쌀국수는 하노이 유역에서 서민들에게 사랑받는 대중 음식으로 자리 잡은 후, 1950년대에 이르러 남부지방과의 교류가 급속하게 이루어지는 과정을 통해 베트남의 대표음식으로 한 단계 더 올라서게 된다. 1954년 제네바 협약으로 북부지역은 월맹 공산 정권이 수립되고 프랑스군은 북위 17도선 이남으로 철군하게 된다. 이 당시 남하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정치적 신념이나 종교적인 문제 때문에 사이공 등의 대도시 주변이나 해외로 망명을 신청하게 되고 이들이 생계를 위해 음식점을 차리거나 pho를 등에 매고 다니면서 음식을 팔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쌀국수는 짧은 시간에 급속도로 남쪽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 전 세계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게 된다.

쌀국수의 종류

베트남의 쌀국수는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서, 혹은 육수의 종류에따라 수십 가지 맛으로 나눌 수 있고, 각 지역마다 독특한 특색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쌀국수는 쇠고기 육수에 숙주나물과 고수를 얹은 뒤 새콤한 라임즙을 짜 넣어 함께 먹는다.

쌀국수의 맛을 내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육수에 있다. 쌀국수는 소꼬리와 갈비, 사태에 계피, 향료 등을 함께 넣어 오랫동안 우려낸 달콤한 육수에 소고기 편육을 얹어 먹는 소고기 쌀국수인 ‘퍼보(Pho bo)’, 그리고 닭의 고기와 뼈를 푹 고아서 만든 담백한 닭 국물에 닭살을 찢어 올린 닭고기 쌀국수인 ‘퍼가(Pho ga)’등 두 가지 종류로 나눠진다. 달고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베트남 남부 사람들은 ‘퍼보’를 즐겨 먹는 반면, 담백한 맛을 즐기는 북부 사람들은 ‘퍼가’를 선호하는 등 쌀국수를 통해 베트남의 지역 간 입맛의 차이를 엿볼 수 있다.

 

쌀국수의 종류에 따른 조리 방법 차이

베트남 남부지방의 쌀국수는 삶은 쌀국수를 대접에 넣고 쪽파, 파슬리, 숙주나물, 육계피 등을 얹은 다음 위에 얇게 썬 쇠고기나 닭고기를 얹어 고기 뼈로 만든 육수를 부어 먹는다.(호찌민 지방 : 국수가 약간 가늘고 질기며 중국 국수와 비슷한데 맛이 독특하다.) 반면에 북부지방의 쌀국수는 숙주나 계피를 넣지 않고 육수도 담백하며, 여기에 쇠고기나 닭고기를 동그랗게 만든 것이나 유부를 넣기도 한다. (하노이 지방 : 국수 위에 날 쇠고기를 얹기도 한다.)

베트남 쌀국수와 태국 쌀국수와의 차이점

베트남과 경계를 마주하고 있는 국가인 태국도 쌀국수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나라이다. 주식으로 밥을 먹고 있는 태국은 쌀가루로 만든 쿠이티오, 셈미, 카놈친 등의 면이 존재할 정도로 쌀국수를 즐겨 먹는 국가이다. 베트남 쌀국수와 태국의 쌀국수의 차이는 육수에 있다. 태국 음식은 중국, 인도, 유럽의 음식문화가 융합되어 다양한 향신료가 독특한 향을 낸다. 태국 쌀국수에는 마늘, 고추는 물론 생선으로 만든 장류()인 남플라와 새우, 보리새우를 발효시켜서 만든 된장 같은 가피, 고수, 라임, 코코넛 밀크 등도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베트남 쌀국수에 비해 태국 쌀국수는 자극적이면서 맛이 더 진하고 양념이 강하다.

태국 쌀국수는 베트남 쌀국수와 외관은 비슷하지만 육수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데, 태국 쌀국수는 향신료 맛이 강해 더 자극적이며 양념 또한 강한 편이다

 

쌀국수 더 맛있게 먹는 방법
1. 생 숙주는 국수를 받자마자 면 아래로 넣어 숨을 죽인다.
2. 레몬은 국수 위에서 충분히 즙을 낸다.
3. 칠리소스와 해선장을 3:1 비율로 뿌려서 먹으면 더욱 얼큰한 맛을 느낄 수 있다.
4. 고기는 칠리소스와 해선장을 3:1 비율로 종지에 담아 찍어 먹으면 맛있다.
5. 절인 양파에 칠리소스를 적당량 넣어 버무려 먹으면 쌀국수와 조화롭게 먹을

[네이버 지식백과] 베트남 쌀국수 - 국수 한 그릇에 담긴 슬픈 역사 (푸드스토리)

 

 

메스컴에 소개된 에머이쌀국수

 

[비즈니스맨 레스토랑] 종로 쌀국수전문점 '에머이'

베트남 현지의 맛 그대로…소박한 분위기에 우정도 돈독    박인혜 기자  2016.10.13

비즈니스에는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한다. 첫 만남은 격식을 차린, 조용한 룸이 있는 곳에서 보통 시작된다. 하지만 이후로 몇 번 일을 같이 진행하고, 친밀감이 쌓인다면 어떨까. 당신과 나의 거리가 좁혀졌다는 것을 강조할 만한 소박하지만 센스 있는 맛집이 필요한 타이밍이 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유명 셰프와 함께 찾아가 스스럼없이 들어가 먹은 그 음식, 소스에 찍어 먹는 쌀국수 '분짜'와 따끈한 국물이 인상적인 베트남쌀국수는 캐주얼하면서도 소탈함을 강조할 수 있는 선택지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베트남 음식점들의 맛은 대부분 비슷하다. 숙주가 잔뜩 들어가 있고, 레몬그라스 향이 난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하노이나 베트남 현지를 여행하며 맛봤던 베트남 음식과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종로에 위치한 베트남음식점 '에머이'는 베트남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소박하다. 식당은 좁고 북적인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지저분하다는 느낌 없이 깔끔하다. 작고 소박한 나만의 음식점, 여기에 친구를 데려가도 좋겠지만 이제 막 가까워지려는 동료나 사업상 파트너를 데려간다면 한결 가까워진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만만치 않은 음식의 내공에 놀라게 될 것이다.

이 식당의 메뉴는 단출하기 그지없다. 일단 쌀국수가 있다. 프리미엄과 일반이 있고 가격 차이는 2000원이 나는데, 이곳에선 반드시 프리미엄을 시켜 먹을 것을 권한다. 보통 얇게 저며 '물에 빠진 고기' 느낌이 나는 일반 쌀국수집의 그런 고기가 아니기 때문. 실하게 씹히는 고기는 간을 해 한번 볶아서 두툼하게 냈다. 입안에서 씹히는 고소한 고기의 맛이 베트남 현지에서 맛봤던 그 얼큰하면서 고수의 향이 진하게 느껴지는 국물과 잘 어울린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생면. 직접 뽑아내 울퉁불퉁하고 모양도 제각각인 이 생면은 뜨거운 국물과 취향에 따라 가득 얹어낸 고수와 함께 목으로 부드럽게 넘어간다.

전날 한잔 진하게 같이 한 사이라면, 점심은 이곳에서 개운하게 해장을 해도 좋겠다.

또 하나 맛볼 메뉴는 바로 오바마 대통령이 먹었던 '분짜'. 쌀국수와 각종 채소, 고기, 롤만두 등이 한 접시 푸짐하게 나오는데 이를 특제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독특한 느낌이다. 여기서 나오는 여러 가지 중에 롤만두가 특히 맛있다.

롤만두는 별도의 메뉴로 시켜 먹을 수 있다. 두 사람이 간다면 쌀국수 하나씩과 롤만두 하나를 시켜 나눠 먹으면 적합하다. 이 밖에 모닝글로리 볶음과 볶음밥이 있는데, 이게 메뉴의 전부다.

여러 명이 단체로 가지 않는 한 사실 쌀국수, 분짜, 롤만두 정도면 넘친다. 배를 두드리며 나오지만 음식 가격은 1인당 2만원을 넘기기 어렵다.

 

식탁이 워낙에 작아서인지,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을 먹고 나온 느낌도 강하다. 물론 프리미엄쌀국수(1만1000원) 가격이 결코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올여름 평양냉면 가격도 1만원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파스타 가격은 2만~3만원도 주고 먹는데, 베트남 현지의 맛을 이토록 잘 살린 정성스러운 한 그릇에 이 정도 금액은 지불해도 된다 싶다.

종로2가 뒷골목 작은 가게에서 시작한 에머이는 10일 가로수길에 분점도 오픈했다. 이곳은 24시간 영업이라 술 한잔하고 해장을 위해 찾아도 좋겠다.

[박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