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평내호평에서 일할때 갔던 집입니다. 회식으로 소갈비를 먹기로 했다가 갑자기 이집으로 변경되고 나서 아쉬움 가득 안고 향했던 닭갈비 집입니다. 봉평막국수 참숯닭갈비라는 상호인데 봉평골이라는 곳이 프렌차이즈인지 모르겠지만 길가다보면 간간이 간판이 보이는데 이집도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숯불닭갈비도 주력인데 사장님 말을 들어보니 특허낸 방식으로 구워준다고 하더군요. 다른 집하고 다르게 닭을 펼쳐놓은 모양새도 좀 특이하긴 했어요. 결론적으로는 예상외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소에서 닭으로 바뀐데 대한 분풀이로 이 집의 메뉴를 전부 시켜보았는데 모든 메뉴가 나름 괜찮더군요.
위치는 호평동 이마트 근처입니다. 내부도 깔끔하고요. 종업원분들도 친절하고 특히 여사장님이 테이블을 계속 다니시면서 살펴주시고, 메뉴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시더군요. 오픈주방이구요
완전 참숯은 아니고 가스불과 같이 사용하는 방식이네요. 요즘은 이런 방식으로 하는 식당이 많아요. 사실 살짝 아쉬운 부분입니다. 참숯닭갈비라고 간판 보고 들어오면 일단은 백탄으로 된 숯불이 지글지글 들어와 줘야 숯불의 맛을 제대로 고기에 입힐 수 있잖아요. 이렇게 가스불과 같이 하는 방식은 아무래도 숯불향도 약하고 뭔가 밍밍하죠.
닭갈비 먹기 전에 소고기 부터 맛봅니다. 갈비살로 먼저 시작합니다. 왕소금도 직접 만드신다는데, 찍어 먹는데 갈비살이 수입산이긴하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소금이 괜찮던데 사진을 못찍었네요
닭갈비가 나오는데 전 돼지갈비가 나오는줄 알았네요. 닭다리살을 모아 뼈에 붙여서 만든 것 같은데, 앞쪽은 간장베이스로 된 궁중닭갈비가 있고 양념닭갈비가 있습니다. 초벌구이가 되어 나오기 때문에 불향만 입혀서 먹음 되니 간편해서 좋구요.
먼저 궁중닭갈비 부터 구워 봅니다. 한쪽엔 껍질이 붙어있구요. 참 잘만들었네요 기술 좋습니다. 특허 받을 만 합니다.
오오!! 맛있는데요. 보기보다는 양념이 진합니다. 간도 잘배어있고 소스찍을 필요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습니다.
다리살이라 고기도 부드럽고 불향도 나면서 짭쪼롬하니 술안주로 괜찮네요 ㅎㅎ
이번에 양념닭갈비입니다. 살짝 매콤하니 역시 괜찮습니다. 이집이 양념을 잘하네요
있는 메뉴 다 먹어보기로 해서 메밀전병까지...근데 이건 역시 그냥 공장제품이네요. 아쉬워요. 이런 전문점에서 공장제품을 만나면 아무래도 김이 빠지는 것이 사실이죠. 이때까지 잘먹다가도 왠지 슬슬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럽니다. 춘천에 가면 시장통에서 이 메밀전병을 훨씬 크게해서 천원에 팝니다. 매콤하니 정말 맛있어요. 사실 이 메밀전병이 그렇게 어려운 음식이 아니잖아요. 속에 무채 매콤하게 양념해서 넣고 아니면 김치를 넣던지 그리고 메밀물에 부쳐서 말아내면 되는 건데, 좀 귀찮더라도 직접해서 주면 정말 좋을 텐데 말이죠. 정작 강원도가 아닌곳에서는 대부분 공장제품을 씁니다. 먹고 싶으면 마트가면 널린데 이런건데 전문점이라고 왔는데 마트에서 파는 제품 데워서 주면 실망이 클 수 밖에 없지요. 이런게 또 있는데 칼국수 집이나 냉면집의 왕만두가 또 그렇지요. 대부분 그런집에서 왕만두를 주문하면 예전에 신동엽이가 광고하던 평양왕만두 라고 하는 제품을 데워줍니다. 아무리 눈썰미가 없더라도 그 집에서 빚은 만두와 공장에서 나온 만두를 구별 못하지는 않지요. 더군다나 명절이면 만두를 수백개씩 빚어 본 사람인데요. 가끔 혹시나 해서 이거 직접 만드셨냐 물어보면 거의다 직접 만든다고 하죠. 기가 찰 노릇입니다. 요즘은 만두전문이라고 하면 대부분 오픈된 곳에서 만두를 빚습니다. 신뢰를 주기 위해서죠. 하지만 그런집들 어디에 가도 만두빚는 모습을 볼수가 없지요. 진짜 거기서 빚은 만두라면 얼마전 올린 양평 선희칼국수 집처러 만두피에 구멍도 나있고 모양도 들쭉 날쭉 할 수 밖에 없거든요. 또 여기서 이런 공장제품을 보다 보니 사족이 길어지고 말았네요.
자! 이번엔 돼지왕갈비도 시켜봅니다. 고기는 살짝 퍽퍽한듯 하지만 역시 양념이 괜찮아요
하지만 이때쯤 배가 너무 불러서 제대로 못먹었다는 ㅠㅠ 큼직한 뼈다귀도 있었는데 손도 못댔네요. 지금 생각하니 아쉽네요
아무리 배가 불러도 막국수 집에와서 막국수 안먹고 갈 순 없겠죠. 면을 주문시 바로 뽑는다는데, 아무래도 강원도 현지에서 먹는 메밀향은 기대하긴 어렵구요. 배도 부르고 술도 마셔서 그랬나 맛이 잘 기억이 안납니다. 나중에 맨정신일때 다시 가서 먹어봐야 겠어요. 비록 소갈비는 못먹었지만 이것 저것 종합선물세트 마냥 만족스러운 자리였습니다.
그럼 이쯤해서 막국수와 닭갈비도 점검하고 넘어가보죠
막국수
정의
메밀국수를 김칫국물에 말아먹는 음식.
내용
강원도 향토음식의 하나이다. 강원도는 고원지대로서 메밀의 생육조건에 적합하여 그 수확량도 많고 질이 좋아 이곳의 막국수도 다른 지방보다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칼로 썰어서 만들던 것이 점차 기계화되어 쉽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또 국수만 따로 파는 집도 있어 밤참으로 많이 먹던 것이 차차 낮에 점심식사로 먹게 되었다. 만드는 법은 메밀가루를 익반죽하여 만든 메밀국수로 사리를 만들고 김치는 대강 썰고 오이는 어슷썰기로 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꼭 짠다. 사리를 대접에 담고 김칫국물을 붓고 그 위에 김치 썬 것과 절인 오이를 얹고 깨소금과 고춧가루를 뿌린다.
김치로는 동치미·나박김치·배추김치 등 있는 대로 쓸 수 있는데, 젓갈과 고춧가루가 많은 김치보다 맑은 김치가 좋다. 김칫국물에 차게 식힌 육수를 반쯤 섞으면 더욱 좋다.
[네이버 지식백과] 막국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닭갈비
정의
양념고추장에 재워 둔 닭갈비를 양배추·고구마·당근·파와 함께 볶는 음식.
연원 및 변천
춘천 닭갈비의 역사는 1960년대 말 선술집에서 숯불에 굽는 술안주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김영석(金永錫)씨가 중앙로에 돼지구이를 팔다가 어느 날 닭 2마리를 사서 돼지갈비처럼 양념에 재웠다가 숯불에 구워 ‘닭불고기’라는 이름으로 팔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1970년대 들어 춘천의 명동 뒷골목을 중심으로 닭갈비집이 많이 생겨서 휴가 나온 군인, 대학생들로부터 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각광받았다. 당시 닭갈비 1대 값이 100원 정도로 저렴하여 별명이 ‘대학생갈비’, ‘서민갈비’라 불렸다. 춘천에서 닭갈비가 발달한 연유는 당시 춘천지역에서 양계(養鷄)가 성해서 도계장이 많았기 때문이다.
제조 방법
닭을 뼈째 크게 토막을 내어 양념고추장에 재웠다가 뜨겁게 달군 철판에 기름을 두르고 채소와 흰떡을 한데 넣고 볶는 춘천의 향토음식이다. 부재료로 양배추·고구마·당근·파·흰떡 등이 쓰이고, 양념고추장은 고추장·고춧가루·간장·마늘·생강·설탕 등으로 맵게 만든다
[네이버 지식백과] 닭갈비 [Dakgalbi, Spicy Grilled Chicken]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춘천닭갈비는 군사·교육 도시인 강원도 춘천의 향토음식으로 춘천 닭갈비의 역사는 1960년대 말 선술집 막걸리 판에서 숯불에 굽는 술안주 대용으로 개발되었다. 그것이 10년 전부터 번져나가 중심가를 파고든 것으로 3년간 군 생활에서 휴가나 외출 나온 군인들이 즐겨 먹었고, 값이 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지라 춘천 시내 대학생들도 좋아하는 음식이다. 옛날에는 도시락에 비벼 먹었을 만큼 춘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구수하고 푸짐한 음식으로 기억된다. 춘천에서 닭갈비가 발달한 배경중의 하나는 춘천지역이 양축업이 성했고 도계장이 많았기 때문이다. 닭갈비는 지금도 그 맛과 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만 대단히 싸서 70년대 초 닭갈비 1대 값은 100원 이었고, 별명이 ‘대학생갈비’, ‘서민갈비’였다.
닭고기는 백색육(White Meat)으로 결합조직 중 지방과 염류가 타 육류에 비해 보다 적게 포함되어 그 맛이 담백하며 닭고기의 섬유소는 부드럽고 씹기 편해 소화율이 높으며 그 향이 부드러워 다른 향신료나 식품과의 조화가 우수하다. 닭고기에는 비타민 A의 함량이 비교적 높고 내장과 껍질에는 풍부한 단백질, 지방, 비타민이 함유되어 있다. 닭 가슴살은 22.9%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다른 동물성 식품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지방함량이 매우 낮아 (1.2%) 맛이 담백하다. 또한 다른 육류에 비해 칼로리가 낮아 151Kcal/100g 정도로 체중 조절이 필요한 운동선수나 모델,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에게 필수 건강식으로 이용되고 있다.
양념 고추장을 닭갈비에 골고루 발라 7∼8시간 재워둔다.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도톰하게 채 썬 양배추, 고구마, 당근, 파를 넣는다. 준비한 야채 위에 재운 갈비를 얹어 닭갈비를 볶는다.
[네이버 지식백과] 춘천닭갈비 [Chuncheon dakgalbi / Spicy Grilled Chicken] (두산백과)
춘천의 대표적인 닭갈비 골목은 3곳으로 그 대표적인 곳이 명동 닭갈비 골목이다. 춘천에서 가장 큰 중심지인 춘천 명동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춘천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인 닭갈비와 막국수를 파는 음식점들이 몰려 있는 골목을 말한다. 춘천에 닭갈비가 유명하게 된 이유는 이 지역에 예전부터 양계장이 많았기 때문이다. 춘천 닭갈비 골목의 역사는 50여 년을 넘어선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서민들을 위한 작은 식당의 메뉴 중 하나에 불과했던 닭갈비는 1980년부터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2~3개의 음식점으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많은 상점들이 생겨나 닭갈비 집이 활발하게 영업중이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인 닭갈비는 먼저 군인,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1990년대에 들어와 외식문화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닭갈비는 추억의 음식으로, 저렴하고 푸짐한 외식 메뉴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나아가 춘천의 명물이 되었다.
춘천 닭갈비는 크게 토막 친 닭에 고추장이 들어간 매콤한 양념장을 고루 발라 하루쯤 재워 둔 후 양배추, 양파, 고구마, 떡을 같이 넣고 무쇠철판에 구워 먹는 요리이다. 막국수는 메밀국수를 김칫국물에 말아 먹는 강원도 향토음식으로 담백하고 시원한 맛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저희 동네인 연신내에도 아주 잘하는 숯불닭갈비 집이 있습니다. 체인점으로 보이는데 많이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고 여기 저기 분점이 많아 보이지도 않아요. 하지만 굉장히 내공이 있는 집입니다.
집사람이 닭갈비가 먹고 싶다고 며칠전 부터 노래를 부르기에 찾아가본 연신내 맛집 한가네 숯불 닭갈비입니다. 연신내 먹자골목에 있구요. 앞서 얘기했듯이 체인점인거 같은데 평이 아주 좋더군요
실내는 선술집 대폿집 스타일이구요. 양념과 소금구이가 대표메뉴 입니다. 인터넷에 소금구이가 담백하니 좋다는 평이 많더군요.
주문하면 출입구 옆의 공간에서 초벌구이를 해서 줍니다.
일단 양념구이 반 소금구이 반 주문해봤습니다. 역시 초벌로 해오니 살짝만 구워서 바로 먹음되니 편합니다. 연기도 많이 안나고 좋습니다. 떡도 구워먹으니 좋으네요
좋은 닭을 쓰는지 야들 야들하고 담백하니 맛좋습니다. 왜 평이 좋은지 알겠더군요. 정말 맛있습니다. 소고기 먹는 것도 아니고 그 흔한 닭갈비 먹는데 이렇게 고급스러운 맛이 날까 할 정도로 괜찮습니다. 양념구이도 맛있지만 정말로 소금구이가 대박입니다. 소금구이가 맛있다는 거는 고기가 정말 좋다는 얘기겠지요.
근데 양이 작아요. 올해 초에 갔을때 1인분에 7,800원이라 저렴한듯 했지만, 양껏 먹으려면 혼자 3인분은 먹어야 겠는데요
저희 세식구 6인분 먹고 된장찌게에 밥까지 먹었는데도 살짝 아쉬워서 2차 갔다는 사실은 비밀입니다.
아마도 삼계탕에 들어가는 닭보다 살짝 큰 호수의 닭을 쓰는가 봐요. 치킨 시켜먹을때의 크기가 아니에요. 그러니 부드럽고 맛이야 좋습니다만, 양이 너무 적어서 아쉽습니다. 닭이 작다보니 살점도 사실 크지 않아서 푸짐하게 먹는다는 느낌은 없어요. 이 집에서 왠만큼 배불리 먹으려면 어디 소고기집에서 먹는 만큼 나오겠어요.
남양주 호평동 닭갈비 1인분 단가는 10,000원으로 비싸 보이지만 살점도 두툼하니, 1인분 양이 꽤 되어서 셋이서 4인분 정도면 배불리 먹고 올 수 있는 거에 비하면 아쉬운 부분입니다. 고기 질도 너무 좋고 흡사 소고기 보다도 고급스러운 맛이기는 하지만 두툼하게 살점을 뜯어 먹는 맛은 없으니 두집이 나름 각각 장점이 있네요.
어렸을때 친구들하고 만나면 간단하게 소주한잔하러 만만하게 가는 집이 철판닭갈비 집이었죠. 각종 채소와 고구마 떡사리에 달달한 양념의 닭을 볶아서 소주 안주 삼아 먹다가 볶음밥도 해먹고 나오면, 주머니가 가벼워도 부담없이 배도 채우고 술도 먹을 수 있는 그런 집이 었는데 나이를 먹고 보니 어느새 철판닭갈비 집은 안가게 되는데, 그건 왜일까요. 아마도 젊은 친구들 많아서 시끌벅적한 분위기도 어느 순간부터 싫어지고, 달달한 맛도 이제는 그렇게 당기지 않고 하다보니 안가게 되는 모양입니다. 다 나이를 먹는 증거겠지요.
이제는 어느새 우리 딸내미가 친구들하고 철판닭갈비 집을 찾아 실컷 수다떨고 오는 모습을 보는 나이가 되었네요. 요즘은 이 딸내미가 곱창에 꽂혀서 곱창 타령을 부르고 다니네요. 저나 집사람이나 내장 종류를 싫어해서 집에서도 밖에서도 전혀 먹는 일이 없는데 어디서 맛을 들어 왔는지 몰라도 친구들하고 곱창집을 다닌다고 하니 희한한 일입니다. 맛이나 알고서 먹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사는 이 연신내가 서울의 끝자락 변두리에 있기는 하지만 나름 맛집들이 많아요. 얼마전 종영한 백종원의 3대천왕이나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프로에도 여러 맛집들이 나오는 동네에요. 아직 이쪽으로 온지 몇년 되지 않아 많이 가보지는 않았지만, 하나씩 맛보면서 포스팅도 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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