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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또는 다녀온 집

서울 밀면(북한산성 가야밀면), 인천 밀면(구월동 밀면의 사부)

 

 

 

한동안 뜨끈한 국물을 찾았으니, 이번엔 시원하게 한번 가볼께요. 면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맨 면요리만 나오는데요. 면중에서도 이상하게 겨울에 땡기는 밀면 이야기입니다. 부산의 명물 밀면을 서울에서는 맛보기는 쉽지 않죠. 밀면 전문점을 거의 본적도 없구요. 그런데 사는곳 근처에 그것도 오랜 세월 동안 밀면을 전문으로 해온 집이 있어요. 북한산성 탐방센터 입구에 가면 먹거리 타운이 있는데 그곳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하고 있는 가야밀면 집입니다.

북한산을 올라 갔다 오면서 들러서 시원하게 즐겨 더할 나위 없이 좋구요. 밀면이나 냉면이 사실 겨울철 음식이잖아요. 저도 이집은 여름보다는 한겨울 쨍할때 많이 갔어요. 밖에는 엄청 추운데 난로 가에 앉아서 속이 저리도록 시원한 밀면 한그릇하면 왠지 밖의 추위가 덜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맛에 겨울에 자주 찾게 됩니다. 또 이제 추석 명절이 코 앞인데 명절이 되면 한동안 느끼한 음식을 먹게 될텐데 연휴 끝나기 전에 들러서 뱃속의 느끼함을 떨어버리기에도 아주 제격이지요. 40여년 가까이 영업을 해온집이라 세월이 느껴지는 하지만 너무 깨끗하고 깔끔합니다. 이렇게 오래된 집인데도 깔끔하고 깨끗한 집에서는 뭘 먹어도 믿고 왠지 맛도 더 있는거 같지요. 자녀분들까지 가족분들이 운영하시는 모양인데 갈때마다 가족같은 분위기도 정겹고도 그런 집입니다. 

 

부산을 여러번 갔었지만 이상하게 부산의 명물인 돼지국밥하고 밀면은 항상 못먹고 왔었어요. 동래파전이나 18번 완당 이런거는 먹어봤는데 말이죠. 참 안타까운 일이죠. 요즘엔 부산에 갈일이 별로 없기는 하지만 가게 되면 무조건 이 두가지는 먹고 와야 겠어요.

 

가게에도 소개글이 있지만 밀면은 6.25전쟁기에 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냉면맛이 그리워 구히기 힘든 메밀이 아닌 밀가루 면에 냉면 육수를 부어 먹던 것에서 유래한 음식이라고 합니다. 이곳 가야밀면은 사골에 14가지 한약재를 첨가한 향긋한 국물과 특유의 매콤새콤하고 시원한 맛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냉면하고 가장 큰 차이가 메밀이 아닌 밀가루 면이라는 것하고 국물에 한약재를 첨가해서 한약재 향이 난다는 점이 큰 차이 입니다. 의정부의 부대찌게 처럼 전쟁이 낳은 음식이라고 하겠네요. 제가 고향이 의정부다 보니 부대찌게 하면 또 할 말이 많습니다. 옆길로 잠깐 새어서 부대찌게 얘기를 좀 해보면, 부대찌게 라는 음식은 미군들이 대규모로 주둔한 곳에서 많이 하고 있지요. 의정부나 송탄, 예전에는 문산에서도 유명했었지요. 각 지역마다 약간씩 스타일이 좀 달라요. 의정부는 김치를 넣고 칼칼하고 깔끔한 국물 스타일인데 반해 송탄스타일은 캔으로 된 콩과 치즈를 깔아서 진한 국물 스타일입니다. 나름 장점이 있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의정부식으로 많이 먹어서 깔끔한 의정부 스타일이 더 입맛에 맞구요.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예전에는 문산 부대찌게도 꽤나 성업했었는데, 방송에서 부대에서 버려진 진짜 쓰레기로 만든다는 얘기가 나오고 나서 문산 부대찌게는 아예 없어졌습니다. 예전에 문산에도 부대찌게 먹으로 자주갔었는데, 희한하게도 부대찌게 안에 온갖 햄, 소세시, 고기 종류가 수십종이 들어 있길래 푸짐해서 좋다 했더니만 음식물 쓰레기로 만들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따름이었죠. 의정부나 송탄 부대찌게에는 민찌라고 하는 소고기 간 것과 콘킹 프랑크 소세지, 그리고 스팸이 다 이거든요. 이 세가지만 있으면 집에서도 사실 부대찌게 맛을 제대로 낼 수 있습니다. 나중에 요 부대찌게도 제대로 한번 파보야 겠어요.

 

부대찌게 참고글

 

전쟁의 폐허 속에서 만들어진 부대찌개는 슬픈 역사를 잊게 할 정도로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부대찌개는 한국전쟁 당시에 생긴 음식으로 역사가 짧다. 햄과 소시지, 미국식 콩 통조림 등에 김치, 고추장을 넣어 얼큰하게 끓여낸 부대찌개는 부대에서 군인들이 즐겨 먹었던 음식이 아니라 미군 부대 주변에 살던 사람들이 주로 만들어 먹었던 음식이다.

동서양 식문화의 조합으로 탄생한 부대찌개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미군부대 근처에서는 소시지와 햄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일명 '부대고기' 라고 불렸는데 여기에 고추장을 풀고 김치를 넣어서 끓이면 느끼한 맛이 사라져 제법 먹을 만했다. 부대찌개는 당시 미국 대통령인 린든 B. 존슨의 성을 따서 '존슨탕'이라고도 했다.

부대찌개는 얼큰한 국물 음식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을 잘 설명해 주는 음식이다. 햄과 소시지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고기로 만들었지만 고기는 아닌' 맛에 흠뻑 빠져 들었으나 반찬으로 먹기에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고, 결국 고심 끝에 얼큰한 맛을 더해 만들어낸 것이 부대찌개인 것이다.

원래 부대찌개는 막걸리 안주였다고 한다. 전골판에 버터와 소시지, 햄, 양배추, 양파 등을 넣고 볶아낸 안주였는데 여기에 고추장과 김치, 육수를 부어 끓여 먹게 되면서 지금의 부대찌개 맛이 완성되었다고 한다.

한국전쟁의 산물, 부대찌개

한국전쟁의 비극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부대찌개다. 햄과 소시지, 미국식 콩 통조림 등의 서양재료를 넣어 김치, 고추장과 함께 얼큰한 우리식의 찌개로 끓여낸 이 부대찌개는 전쟁이 끝나고 미국이 주둔하면서 소시지와 햄 등 일명 '부대고기'라는 식재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
원조 부대찌개의 발상지는 미군부대로 상징되는 의정부.
부대찌개집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지금의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가 만들어졌고, 1998년 '의정부 명물찌개 거리'라는 정식명칭을 얻었다.
이제는 외국에까지 알려져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의정부의 관광 명소가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부대찌개 [Budae jjigae, 泡菜香肠火锅] - 햄, 소시지, 김치의 어울림 (맛있고 재미있는 한식이야기, 2013. 1. 2., (재)한식재단)

 

 

 

 

밀면 이야기 하다가 너무 옆으로 샜네요. 다시 밀면으로 돌아와서 이집 밀면 역시 한약재 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쫄깃한 면발이 일품입니다. 양도 푸짐하고요 부산 밀면을 안먹어 봤지만 왠지 부산 정통 밀면맛이 이렇지 않을까 하는 맛이에요. 물론 칼국수나 왕만두 같은 것은 안먹어봐서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관광지 이다 보니 구색갖추기 용이지 않을까 하구요. 왠만하면 밀면전문점이니 밀면을 먹는게 낫지 않겠어요. 전에 한번은 집사람하고 둘이 가서 물밀면 두개 시켰을 뿐인데 맛보라고 비빔밀면을 서비스로 주지 않겠이요. 이런집은 항상 옳습니다. ㅎㅎ

집근처에 이런 제대로 된 집이 있어서 행운입니다.

 

 

 

 

이번엔 인천에 있는 밀면집입니다.

 

 

 

 

 

 

 

구월동 인천 시청 광장 근처에 있는 집인데, 올해 초에 잠깐 인천에서 일할때 밀면과 돼지국밥 전문점이 개업했다기에 가보았던 집입니다. 식당이 오피스텔 건물 안쪽에 있어서 찾기가 그렇습니다공교롭게 입구옆에 백령도 사곶냉면집도 있어서 헷갈리겠어요.

한쪽에는 온육수를 가져다 먹을 있도록 준비되어 있습니다추운날 갔었으니 따끈하게 한잔하고 좋더군요. 밀면육수에 공을 많이 들이는 모양이더군요. 소양지, 사태와 토종닭, 통생강, 통양파, 통마늘과 각종 한약재 등등을 넣고 48시간동안 끓인후 1년이상 숙성하여 만든 육수로 보약과 같이 몸에 좋다고 써있던데, 정말 1년을 숙성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면 이거 굉장한데요. 

 

기대감 만땅으로 기다리다, 밀면이 나왔는데. 일단 살얼음 동동 비주얼 쥑이네요.

 
그릇도 세숫대야 냉면 그릇만 한데다가 일단 육수 양이 엄청 납니다. 큼지막하게 돼지편육 한조각 들어 있구요. 육향이 엄청 진한 국물입니다. 위 북한산 가야밀면과 비교를 안할수가 없는데요, 북한산 가야밀면이 좀 한약재 향이 강하고 국물색도 갈색인 반면에 이집은 한약재 향보다는 육향이 훨씬 더 강하고 국물색도 빨간색에 가깝습니다. 1년을 숙성했다고 하는데, 그걸 확인할 수는 없지만 깊은 맛은 확실히 나더군요. 식초와 겨자를 넣어 먹으라고 써있는데, 숙성이 많이 되어 있어서 그냥 먹는게 낫지 않나 생각했지만 확실히 그냥 먹는거 보다 식초와 겨자를 많다 싶게 넣어서 먹는 것이 훨씬 조화가 되더군요. 입에는 살짝 간이 듯합니다. 약간 싱겁게 드시는 분은 다대기를 정도 걷어내고 드시면 좋을 같습니다. 면상태도 좋고 국물도 제대로이고 간이 센거 빼고는 아주 좋습니다. 밀면은 약간의 한약 향을 거슬려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크게 거슬리지 않고 진한 육향 그리고 과채의 단맛이 아주 조화 롭습니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원래 한겨울 눈이 펄펄 날릴때  이가 시리도록 아주 쨍하게, 이한치한 제대로 느껴보는 것도 살얼음 동동 밀면의 참맛이겠죠. 또한 한국사람만이 아는 그런 맛이지 않겠습니까. 메뉴판을 보니 수육이 포함된 정식도 있더군요. 면만으로 부족하지는 않지만 수육도 몇점 할 수 있으면 더 좋을 듯 합니다. 가게 상호가 부산 밀면 돼지국밥이니 돼지국밥도 있고 고기국수도 있어요. 고기국수는 제주도 음식이 아닌가 하는데, 아무튼 부산 특집 가게인데요. 한자리에서 부산의 명물 밀면과 돼지국밥을 먹을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도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평가를 하자면 보다 본격적인 부산의 밀면이라고 한다면 저는 북한산 가야밀면에 점수를 더 주고 싶습니다. 한약재 향이 더 강하고 면발도 좀 더 쫄깃하다고 해야 하나 좀 더 찰진 면발이구요. 양은 인천 구월동이 더 많습니다.

 

돼지국밥도 있으니 당연히 먹어봐야 겠지요.

 

 

 

 

결론적으로 저는 밀면보다 돼지국밥이 더 나은데요. 일단 냄새 좋습니다간이 어느정도 되어서 나오니 새우젓은 조금만 넣어야 겠구요. 깔끔하고 감칠맛 풍부한 돼지국밥 전형적인 국물입니다. 고기도 섭섭치 않게 들었고 야들 야들 하니 맛있네요. 점심으로 갔으니 소주한잔 못하고 쐬주 한잔 생각나서 혼났습니다. 이 국물에 국수를 말면 고기국수가 되는 모양입니다.

 

지난번에 남양주에 있는 다몽돼지국밥집을 소개해드렸는데 남양주의 다몽돼지국밥집은 좀더 순대국에 가까운 맛이라면 이집은 돼지 사골로만 국물을 낸 듯합니다. 내장의 맛이 느껴지지 않구요. 들어있는 고기도 살코기 위주로만 되어 있습니다. 사실 저한테는 내장이 안들어간 고기국 스타일의 돼지국밥이 더 좋네요. 들어있는 고기도 기름이 적당히 섞여 있어서 뻑뻑하지 않고 부들 부들 합니다. 술술 넘어가는 군요. 돼지국밥도 정식을 주문하면 고기 수육을 따로 더 주는 데요. 정식주문해서 안주로 삼아도 그만일 듯합니다.

부추무침 넣어서 본격적으로 먹어 봅니다. 추운날 뜨끈하고 감칠맛 넘치는 돼지국밥 한그릇 세상 부러울게 없네요. 이제 겨울이 되면 엄청 생각나겠어요. 구월동에서 계속 일했으면 아마도 자주 가서 한번은 밀면 한번은 돼지국밥 이렇게 먹었을 텐데, 바로 다른데로 오는 바람에 한번씩 밖에 못먹어 봐서 너무 아쉽습니다. 아마도 지금쯤은 완전히 자리잡지 않았을 까 하는데요.


부산밀면

사골 등으로 우려낸 육수에 국수를 넣고 갖은 고명을 얹어 먹는 국수 요리로 부산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 음식이다. 6·25전쟁이 한창이었던 1950년대 초반에 북한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구호물품인 밀가루를 활용하여 냉면을 만들어 먹던 데서 유래하였다. 본래 ‘밀 냉면’, ‘경상도 냉면’이라 불렸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밀면’으로 줄여 부르게 됐다. 1990년대 후반 이후 부산의 향토음식으로 부상하면서, 부산시는 2009년 밀면을 지역의 대표 향토음식으로 선정하기도 하였다.

밀면의 면은 밀가루와 전분, 소금물을 재료로 하여 만들어지는데, 전분이 함유되어 일반 국수보다 쫄깃한 맛이 나며 냉면과도 비슷한 질감이다. 밀면 육수는 일반적으로 돼지나 소의 사골, 혹은 소고기의 양지나 사태 부위, 닭 뼈 등을 넣어 푹 고아 만들어내는데, 밀가루가 주재료인 밀면의 특성상 소화가 되지 않을 것을 우려하여 여기에 감초, 당귀, 계피 등의 한약 재료를 첨가하거나 채소를 넣기도 한다.

종류

밀면에는 일반적으로 물밀면과 비빔밀면, 온밀면이 있어 여름철에는 찬 육수의 물밀면과 비빔밀면을 즐기고, 겨울철에는 따뜻하면서도 얼큰한 온밀면을 주로 먹는다. 물밀면과 비빔밀면에는 고추장 양념장을 넣는 것에 비해 온밀면에는 고추장 양념 대신 잘 익은 김치를 고명으로 올려 간을 맞춘다. 고명으로는 깨, 돼지고기나 소고기 수육, 삶은 달걀이나 달걀 지단 등이 공통으로 쓰이고 물밀면이나 비빔밀면에는 차게 먹는 무초절임이나 무생채, 오이절임 등이 추가된다

조리법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사골을 준비하여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냄비에 물과 함께 넣어 데친다. 얼마 후 물은 따라낸 뒤 냄비에 다시 물을 담는다. 양파와 무, 대파, 마늘, 생강, 사골을 넣어 육수를 우려낸 뒤 사골과 야채는 건져낸다. 육수를 식혀 소금과 설탕으로 약하게 간하여 놓고 물밀면이나 비빔밀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육수를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한다.

오이와 무를 채 썰어 준비한 뒤, 채 썬 무에 식초, 고춧가루, 다진 마늘, 설탕, 소금을 넣어 절여 놓는다.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간장, 식초, 설탕, 다진 파, 생강즙, 약간의 육수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달걀은 삶아서 반으로 잘라 놓는다. 냄비에 물을 올려 끓이다 면을 넣어 삶은 뒤, 찬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대접에 면을 담고 양념장과 무초절임, 오이, 돼지고기 수육, 삶은 달걀 등을 올리고 육수를 붓는다. 비빔밀면의 경우 육수를 적게 부어주고, 물밀면은 양념장의 양을 줄이고 육수를 넉넉하게 부어주면 된다. 온밀면은 뜨거운 육수를 붓고 무초절임이나 오이와 같이 차갑게 먹는 고명 대신 달걀 지단, 삶은 달걀, 수육 등을 얹어 먹는다.

영양

밀면의 주재료인 밀가루에는 섬유소질이 풍부하여 변비 예방에 도움을 주고, 칼륨이 함유되어 있어 체내에 쌓인 나트륨을 배출하여 고혈압과 같은 성인병을 예방해준다. 또한 사골 육수에는 콜라겐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피부 미용, 노화 예방은 물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네이버 지식백과] 밀면 [Wheat Noodles]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