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강릉편을 따라 무작정 떠났던 강릉여행, 아침일찍 초당순두부백반도 먹고 강흥커피해변에서 커피도 분위기 있게 마시고 나서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작가와 정재승 박사가 소개했던 피노키오 박물관도 너무 재미있게 둘러보고 나서 이른 점심을 하러 속초로 넘어갑니다. 속초에는 유명한 물회집이 많죠. 특히 청초호수변에 새로 생긴 대형 물회집이 많더군요. 검색해보니 청초호 주변 청초수물회라는 집이 아주 유명한 모양입니다. 규모도 엄청나게 크고 인터넷에 맛집으로 많이 소개되는 집인데, 왠지 너무 유명한 집은 또 가기 싫어지는 건 무슨 이유일까요. 해서 청초호 주변 숨은 맛집은 없을까 해서 찾아간 속초어장물회집입니다. 일단 속초어장물회를 맛보고 유명한 청초수물회는 다음에 한번더 오는 빌미로 삼기로 합니다.
강원도식의 물회와 경남 포항식 물회가 다르다는 것은 지난번 강원도고성물회집 포스팅에서 얘기했는데요. 이쪽 속초 청초호 주변 물회 역시 새콤 달콤 매콤한 육수가 부어져 나오는 강원도 식이구요. 여기 있는 물회집은 대부분 규모도 크고 새로 옮겨왔던가, 아님 신규 오픈한 듯 시설도 깨끗하고 좋더군요. 다만 관광지 중심에 있다보니 단체 관광객을 많이 상대하는 관광지 식당처럼 우루루 들어갔다가 음식 좌악 깔리고 우다다 먹고 휭하고 나오는 시스템이에요. 물론 천천히 바다도 보면서 맛을 음미한다고 뭐라 할 사람이야 없겠지만, 왠지 좀있으면 관광버스에서 사람들 엄청 몰려와서 왁자지껄 해질것 같아서 빨리 먹고 나가줘야 할것 같은 그런 분위기에요. 일부러 사람들 몰리기 전인 11시경에 갔더니 아직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아르바이트생들이 전쟁을 치르기 직전의 긴장감을 내뿜으면서 일사천리로 서빙을 합니다.
이 집은 상호에도 나와있듯이, 조류를 이용해 스트레스 없이 고기를 잡는, 어장이라는 방식으로 조업한 물고기를 사용한다고 하는, 속초유일의 어장물회집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스트레스 없이 잡은 물고기를 구별해 낼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 보이는데요. 제가 그래도 다른 사람들 보다 혀가 조금은 예민하고 소위 막입은 아닌데, 온갖 양념과 채소가 버무려 있데다가 그것도 물에 빠져 있는 생선회의 맛에서 스트레스 없이 잡은 물고기라는 것을 알아내지는 못했습니다. 온갖 신경을 동원해서 뭐가 다른건지 알아내려고 했지만 그냥 신선하고 괜찮은 회맛인데요. 그럼 된거죠 어장으로 잡은 물고기니 더 좋겠구나 하고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도 있구요. 그런데 좀 아쉬운 부분이 보통 2인분을 주문하면 세수대야 만한 커다란 유리그릇에 푸짐하게 담아 내주는데 이 집은 1인분씩 따로 줍니다. 양이야 같이 주던 따로 주던 같겠지만 왠지 정이 없어 보이고 덜 푸짐하게 느껴집니다. 여럿이 조금씩 덜어먹는 재미도 없구요. 이게 좀 아쉽네요.
물회에는 해초로 만든 면도 기본으로 들어있고, 새우와 문어도 보이구요. 추가로 소면도 넉넉하게 줍니다. 밑반찬도 정갈하고 맛있고, 물회 별로 안좋아하는 딸내미가 주문한 홍게비빔밥도 맛있습니다. 제법 홍게살도 많이 보이고 독특한 양념장이 홍게의 감칠맛을 더 해줍니다. 다 좋은데 역시 관광지 식당같은 분위기, 이게 자꾸 거슬리네요. 이쪽 청초호 주변 물회집이 다 그러니 어쩔 수 없겠지만, 뭔가 좀 더 독특했으면 좋았을 물회와 바다경치 보면서 천천히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회 좋아하는 집사람은 공기밥까지 말아서 아주 맛있게 먹었으니 그걸로 충분합니다. 강원도에는 아직 못가본 숨은 물회집이 무궁무진할 터이니, 다음해 여름에는 또 어떤 물회를 맛볼 수 있을까 하는 기다림으로 내년을 기대해 봐야죠
어장(漁帳)
조선시대에 많이 설치되었던 정치망(定置網).
『한국수산지(韓國水産誌)』(제1집)에는 경상도지방의 줄시(乼矢)·장시(狀矢)와 함경도·강원도·경상도의 거망(擧網)을 총칭하여 어장이라고 한다. 그러나 거망은 어장에 포함시키지 않고 별도로 취급하는 수도 많았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어장이라고 하면 남해안에서 많이 설치되었던 줄시와 장시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장어업은 규모가 컸고 수익성도 높았기 때문에 그 어장(漁場)의 경제적 가치도 컸다.
조선시대에 있어서 어장어장(漁帳漁場)은 관유와 민유가 있었는데, 전자는 대개 궁내부 직할에 속하는 것이었으며, 일정한 어장사용료를 정하여 민간에게 임대되었다.
한말에 있어서 가덕도에서 거제도에 이르는 연안 대구어장(漁場)은 가장 좋은 어장어장이었는데 이는 의친왕 소유로 되어 있었으며, 일본인에게 거액의 임대료를 받고 대여하기도 하였다.
어장어장은 각각 고유의 명칭이 있었다. 의친왕 소유어장의 명칭을 몇 가지 들어보면, 웅천군에는 동도조(東島條)·오지암조(烏支巖條)·내수전조(內水箭條) 등이 있었고, 거제군에는 독서조(獨嶼條)·북서조(北嶼條)·곶송조(串松條)·타암조(咤巖條) 등이 있었는데, 명칭에 모두 ‘조(條)’자가 붙어 있다. 이는 과거 줄시·장시 등을 어조(漁條)라고 하였던 것에 연유한 것으로 생각된다.
물고기를 잡는 재래식 정치망.
조선시대의 대표적 대규모 어망이었다. 경상남도 연안에서 많이 사용되었으며, 경상남도지방의 고로(古老)들은 이를 ‘줄살’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과거 이를 줄시 대신에 줄살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보인다.
‘줄(乼)’은 줄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만든 한자이며, ‘시(矢)’는 살을 뜻한다. 언제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였는지는 정확히 밝히기 어려우나, 영조 때 이미 중요한 어구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1750년(영조 26)에 균역법(均役法)이 실시됨에 따라 만들어진 「균역해세(均役海稅)」에는 어조(漁條)라는 것이 보이는데, 이를 설명한 내용과 기타 문헌자료를 통해볼 때 경상도지방의 어조는 줄시를 포함한 정치망이었던 것이 확실시된다. 정조 때에는 경상도지방에서 거액의 설치비가 드는 줄시가 설치되고 있었음을 전하는 자료가 『비변사등록』(정조 1년 5월 16일)에 보인다.
그 상세한 구조와 어법 등은 조선시대 말기의 문헌에 의하여 비로소 밝혀진다. 1908년에 발행된 『한국수산지(韓國水産誌)』 (제1집)에 의하면 어망은 원망(垣網)·수망(袖網)·어포망(魚捕網)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접안(接岸)한 어류가 외양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육지를 향하여 방사형으로 전개한 좌우 양그물이 수망이고, 어류를 장방형의 어포망에 유도하기 위하여 중앙 부분에 설치한 것이 원망이다. 원망은 새끼, 수망은 갈피(葛皮)와 새끼, 어포망은 갈피로 만들었다. 어망을 고정시키는 데 밧줄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줄시라는 이름이 붙었던 것이다.
경상남도의 거제도 및 가덕도 부근에 가장 많이 설치되었으며, 주요어획물은 대구와 청어였다. 조선시대 말기에 일본 어업자가 많이 와 고기잡이를 하면서부터 보다 능률적이었던 일본식 정치망인 대부망(大敷網)이 많이 사용됨에 따라 줄시어업은 상대적으로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지금은 사용되고 있지 않으나,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 나라에서 발달된 재래식 정치망을 대표하는 중요한 어망이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줄시 [乼矢]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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