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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또는 다녀온 집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행주산성 맛집(행주산성 원조국수, 지리산 어탕국수, 커피아저씨)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네요. 엊그제만 해도 더워서 죽는다고 에어컨을 껴고 살았는데, 이제는 선풍기 바람도 싫어지는데요. 참 간사한 인간이죠.

 

쌀쌀한 날씨가 되면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지요. 자유로를 가다보면 행주산성 쪽에도 맛집이 많이 있지만, 잔치국수로 유명한 집이 있는데가 있어요. 자전거 좋아하시는 분들 사이에선 아주 유명한 동네이죠. 이 동네에는 음식점들도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 이 동네를 유명하게 만든 맛집 세군데를 소개할 까 합니다.

 

세숫대야 만한 잔치국수를 4천원에 먹을 수 있는 행주산성 원조국수

어탕국수 제대로 끓여내는 지리산 어탕국수

국수먹고 입가심하는 커피 명가 커피아저씨 까지

 

일부러라도 들러서 먹으러 오는 이 세집 이야기 입니다.

 

여기를 갈려면 자유로를 타고 일산방면으로 가다가 가양대교 지나서 인천공항가는 램프 지나자 마자 빠지는 데가 나오는데 아주 작습니다. 주의 하지 않으면 자칫 지나치기 쉬운데요. 빠지자 마자 굴다리를 통과하면 오른쪽으로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 행주산성 원조국수 집 입니다.  

 

원래도 국수라면 앞뒤 안가리고 좋아하는데다가 이집은 정말 365일 변함없이 맛있어요. 이길을 지날때면 거의 매번 들러서 먹고 가기도 하고, 가끔 주말아침에 국수가 땡기면 식구들하고 와서 먹고는 하는 집이죠.

 

이 잔치국수라는게 별거 아닌거 같지만 국물 제대로 낼려면 쉽진 않습니다. 시중에 잔치국수 영업하는 집들이 많지만 제대로 국물내는 집이 많지 않아요. 게다가 면발 삶는 것도 마찬가지로 쉽지 않죠. 그나마 요즘 프렌차이즈된 공릉동멸치국수집을 자주 가긴 하는데 그런데로 먹을만은 한데 양이 너무 작아요. 그리고 공릉동식은 조미김을 너무 많이 올려서 국물을 약간 해치는 거 같구요. 

 

국수를 좋아하다 보니 집에서도 정말 많이 만들어 먹는데, 국물이 정말 힘듭니다. 멸치도 들어가고 뒤포리도 들어가고 뭐 여러가지 많이 들어가겠죠. 아무래도 집에는 그 맛이 날리가 없게죠. 좀 멀더라도 제대로 먹을려면 찾아 와야 하게지요. 

이집은 양도 장난아닌 양이지만 일년 열두달 여름이고 겨울이고 국물이 항상 일정한 맛을 냅니다. 정말 깔끔합니다. 양이 많다 보니 처음에는 그냥 본연의 맛을 즐기다가 테이블에 있는 양념장을 살짝 가미해서 먹기도 하고, 찬으로 주는 김치를 곁들여서 먹다보면 그 많던 국수가 어느새 국물만 남게 되지요. 그러면 남은 국물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셔주는 거지요. 만일 국물을 남기도 갔다가는 자다가도 생각이 나는 바람에 살짝 배부르더라도 국물 한방울까지 끝장을 봐야 합니다.

그리고 정말 알맞게 잘 삶은 국수면발 하여튼 갔다온지 한두달 지나면 또 생각나 찾게 되는 마성의 집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곳이 본관인데 11시 넘어서 가면 별관으로 가야 해요. 별관은 더 위로 올라가야 해요. 아무래도 본관이 훨씬 운치도 있고 좋지요. 옛날 분위기도 나고 겨울에는 난로도 활활 때주고, 자전거 타시는 분들이 겨울에 몸도 녹이고 배도 채우고 하다가 유명해진 듯 합니다.

 

잔치국수 한그릇으로 요기할려면 왠만큼 먹어서는 힘들죠, 그래서 이집은 세숫대야 만한 그릇에 꽉채워서 줍니다.

여자분들은 대부분 남기구요. 남자분들도 왠만해서는 국물까지 다먹기는 힘든가 본데 저는 물론 국물 한방울도 안남기죠. 처음 친구가 데려왔을때 호기롭게 곱배기를 시켰다가 정말 배터질뻔했지만 그 곱배기도 결국 다먹고 왔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 집은 월요일엔 쉽니다. 몇번을 까먹고 갔다가 못먹고 다른집 기웃거리다가 발견한 집이 바로 다음에 소개할 지리산 어탕국수집이죠.

행주산성 원조국수 이집은 일년 열두달 언제 와도 사람 많습니다. 최소한 11시경에는 와야 그나마 편하게 주문하고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워낙에 사람이 많다 보니 들어가자마자 머리수 계산해서 돈부터 줘야 해요. 그러고 대충 자리잡고 앉아 있으면 기가막히게 알아서 주문한 국수를 갖다 줍니다. 국수 종류라야 당연히 잔치국수, 비빔국수 그리고 여름에만 하는 콩국수가 다죠.

 

제 생각일지는 몰라도 이 집은 잔치국수가 제대로 인데 아무래도 싫어하는 분들을 위해서 비빔국수도 내놓고 있게지요. 하지만 일부러 비빔국수를 먹으러 오신다면 저는 반대입니다. 잔치국수와 비빔국수는 개념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두가지를 다 잘하는 집을 본적이 없어요. 비빔국수는 또 유명한 집들이 따로 많이 있죠. 비빔국수를 드실려면 그런 곳을 가야 하지 않을까 하구요. 이 집은 역시 잔치국수가 진리입니다. 콩국수는 원래 안좋아 해서 먹어볼 일은 없었구요.

​언젠가 식구끼리 국수먹으러 간날 딸래미가 국수 먹으며 하는 말이 생각나네요

'국수를 휘저으니 파도가 일어난다.'

'그릇밑에 면생성기가 있나보다,

'먹어도 먹어도 그대로다.'

'국물을 먹고 싶은 무거워서 들고 먹을 수가 없다.'

​배꼽빠지게 웃었네요 ㅎㅎ

 

별관에 걸려 있는 김소월 시 한편

 

'가는 길'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저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흘러도 연달아 흐릅니다려

 

 

저는 언제나 그렇듯 갈 때마다 완국이죠, 국수 한그릇으로 하루가 든든하다면 믿으시겠어요.  

 

 

 

자 그럼 이번에는 제대로 뜨끈한 국물을 느껴보실까요

특히나 겨울 추운날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어 나오는 어탕 한 그릇하면 좋겠죠. 바로 그런 집입니다.

TV에도 여러번 나온 집인데, 사실은 행주산성 원조국수집이 월요일에 쉬는 걸 알면서도 깜빡하고 갔다가 그냥 돌아가기도 뭐해서 들어가 본 집인데, 이런 일이요. 대박이었던 것이지요. 위치는 행주산성 원조국수 집에서 왼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간판이 보입니다.

주말에는 주차하기도 힘들고 대기도 해야하는 정도로 유명한 집입니다. 평일에는 그나마 한가하긴 한데 이집은 그날 팔 재료가 다 되면 문을 닫습니다. 이것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오래된 가정집을 그대로 쓰고 있어서 환경은 그다지 좋진 않지만 맛은 정말 확실히 보장합니다. 사실 이렇게 오래된 느낌 그대로인 집이 맛집처럼 여겨지는 면도 있지요. 그래도 어느정도 깔끔하게 개조해서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기는 하지만서도,

 

일전에 어떤 TV프로그램에 나와서 사장님이 소개하는 것을 보니 사용하는 고기를 매일 매일 임진강에 잡아 올린 신선한 고기를 새벽에 받아서 아주 까다롭게 고르고 고르시더군요, 그 고기를 삶고, 일일이 뼈바르고 하는 엄청난 수고를 거쳐 한그릇의 어탕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그날 재료가 떨어지면 영업을 할래야 할 수 가 없는 것이지요.

 

역시 맛집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에요. 저도 음식하는 것을 좋아해서 식당이나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어느 분야의 식당이 되었던 그 쪽으로 완벽하게 통달하지 않으면 섣불리 개업을 해서는 안될거 같아요. 장사하는 사람이나 먹으러 오는 사람이나 서로 얼마나 피해가 되겠어요. 아버지가 시작해서 지금은 따님이 물려받아서 하시는 모양이던데, 앞으로도 그맘 변치않고 꾸준히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그래도 자꾸만 눈에 들어오는 환경이 제가 예민해서 일까요. 물론 이렇게 장사 잘되는 집이 번듯하게 몇층 올려서 이전하고 그러면 예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기는 하지만요. 중간에 보이는 곳이 주방인데, 역시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자꾸 얘기 하지만 '맛만 좋으면 되지' 하는 시대는 지난것 같은데, 특히나 화장실도 그렇고 전면적인 확장이전 이런거 보다는 약간의 개선이라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전에는 메기 메뉴가 없었는데, 얼마전 부터 구이도 있고 몇가지 구색용 메뉴를 판매 하더군요. 하지만 여기는 어탕을 먹으러 오는 곳이라 그다지 땡기는 메뉴는 아닙니다. 그냥 다른거 말고 어탕 단일로 가셨으면 합니다.

어탕은 국수 대신에 공기밥이 나오고, 어탕국수는 어탕에 국수가 말아져 나옵니다.

여기서 반찬으로 나오는 두부조림 이거 정말 물건입니다. 슴슴하면서도 신선한 두부가 막걸리 한잔을 부르게 되죠. 리필해서 막걸리 안주로 사용하면 아주 그만입니다. 추운 겨울날 어탕 나오기 전에 따끈한 두부 한수저 입에 넣으면 아주 행복해 집니다.

한가지 더 살짝 아쉬운 부분이 김치가 중국산이네요, 물론 우리나라 대부분 식당이 중국산 김치를 사용한다기는 하지만 유명한 맛집인데 김치는 직접 담궈쓰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을까 하는 많이 힘드시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펄펄 끓는 어탕국수 나왔습니다.

 

왠지 민물고기로 만든거라 혹시나 비린내 걱정을 하실 수도 있는데, 비린내 전혀 없이 깔끔하고 고추가 들어있어서 약간 매콤하니 좋습니다. 이렇게 우거지와 국수를 덜어서 먹다보면 아주 든든하니 그만입니다. 포장해서 가시는 분들도 많구요,
저는 우거지가 너무 좋습니다. 감자탕에 들어 있는 우거지와는 다른 맛이에요. 가볍고 구수하다고 할까요.

TIP 
이라면 이상이 갔을때 국수와 탕을 각각 시켜서 서로 국수와 밥을 같이 말아서 먹으면 훨씬 풍미가 좋더군요. 저는 국수를 더 좋아하고 집사람은 밥을 말아먹는걸 즐기기 때문에 둘이 가면 항상 어탕과 어탕국수를 시켜서 조금씩 나눠 먹지요. 물론 막걸리도 한사발 하구요.

뜨끈하게 한그릇 아주 좋습니다 ~~~

원래 어탕은 보양식으로도 좋지요. 저렴하게 몸도 보양하고 게다가 맛도 훌륭하니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돈없는 서민이라 이런 국수집이나 다니지만 저는 럭셔리 고깃집보담 훨씬 좋은데요 ㅎㅎ 

 

 

 

든든하게 배를 채웠으니 이젠 커피 한잔 해야겠죠.

 

행주산성 원조국수를 먹으러 가면 항상 들렀던 '커피아저씨' 직접 로스팅하는 커피집을 로스터리카페라 하던데

 

10여년전에 국수먹고 커피나 한잔하러 들렀다가, 생전 처음 '만델링'이네 '예가체프'듣도 보던 못한 커피를 호기롭게 주문해서 먹어보고 신세계를 경험 했던 곳입니다. 그때만 해도 로스팅이 뭔지 블랜딩이 뭔지 그냥 다 원두커피하는 단어 하나로 끝이었던 때였는데, 이곳에서 신세계를 경험하고서는 집에서 원두를 사다가 직접 갈아서 핸드드립해서 먹는 지경에 이르게 한 집입니다. 

4,000원짜리 행주산성원조국수집 국수 한그릇하고 5천원짜리 커피가 왠말이냐 하겠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어요. 이 동네는 국수가 유명하고 이집은 커피가 좋은 집이니 한잔 하고 가야 하는 거죠.
 

이집 주인장이 노현숙 씨라고 하는 분인데, 바리스타 교수도 하시고 바리스타 자격증 관련 권위있는 대회의 심사위원장, 자문위원등으로 활동하시고 책도 쓰시고 이쪽 방면에서 꽤나 이름이 있으신 분인 모양입니다.

홍대에도 커피아저씨 카페가 있고, 최근에는 김포 장기동에도 문을 열었나 봐요. 어쨋든 저에게는 커피 맛을 알려준 나름 고마운 집입니다.

 

이 집에서 맛볼수 있는 커피들입니다 (카페 메뉴판 소개글입니다)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 은은한 홍차의 향기의 예가체프 커피는 커피 본연의 상쾌한 맛을 자랑합니다. 맛과 향 모두 높게 평가를 받고 있는 고급커피입니다.

 

에디오피아 모카 시다모 - 커피의 발원지인 에디오피아의 시다모 커피는 오랜 전통 만틈이나 깊고 신비한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은은한 꽃향기와 살구 같은 상큼함이 깔끔한 맛을 선사합니다.

 

에디오피아 모카 하라 - 'The Coffee of King' 즉, 제왕의 커피 라 불릴 정도로 사랑받는 고급커피이며 모카 특유의 풍부한 초콜릿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탄자니아 AAA - 깔끔한 맛과 풍부한 감칠맛의 탄자니아 커피는 부드러운 맛과 거친 맛의 조화로움이 가장 아프리카 답다는 칭찬을 받는 커피입니다.

 

콜롬비아 산타 이네스 - 깊이 있는 향과 풍부한 바디감, 그리고 맛의 균형이 어우러진 콜롬비아 커피는 적당한 산미와 풍부한 쓴맛의 조화가 매력적인 커피입니다.

 

인도네시아 만델링 알마제로 -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만델링은 중남미 커피에 비해 부드러우면서 강한 농도를 가진 커피입니다. 수마트라 섬의 특별한 토양으로 인해 초콜릿 맛과 고소하고 달콤한 향이 납니다.

 

케냐 오클랜드 Top AA - 상큼하고 강렬하며 짜릿한 맛이 일품인 케냐 커피는 매니아 층이 즐겨마시며 아프리카 최고의 커피로 인정받는 고급 커피입니다.

 

에디오피아 모모라 - 달콤하고 와이니한 맛이 특징이며, 장미와 블랙티의 향미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에디오피아의 0.1% 커피입니다.

 

에디오피아 아리차 - 감미로운 자두와 복숭아 향, 달콤한 산딸기, 레몬의 복합적인 향, 싱그러운 과일맛이 일품인 커피입니다.

 

에디오피아 코케 허니 - 허니 내츄럴, 달콤한 꿀향과 화사하고 농익은 과일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커피입니다.

 

브라질 알마리꼬 - 중후한 바디감, 균형 있는 상큼함이 조화된 브라질의 커피로서 감귤초콜릿 같은 브라질 특유의 단맛도 가지고 있습니다.

 

코스타리카 샌프란치스코 - 오직 아라비카 만을 생산하는 코스타리카의 커피는 입 안을 자극하는 상큼함과 은은한 달콤함이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균형적인 맛을 보여줍니다.

 

과테말라 산미구엘 - 스모키향, 향신료, 초콜릿, 과일향과 더불어 묵직한 바디감이 어우러져 부드럽고 깊은 맛을 보여줍니다.

 

전에는 종류가 더 많았던거 같은데, 이 집에서 제일 처음으로 맛을 봐서인지 안잊어먹고 있는 코스타리카 따라주라는 커피도 있었구요. 저는 무난하고 부드럽고 좋았는데요. 요즘에는 없나 보네요. 한번씩 들러서 이것 저것 시켜먹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얼마전에는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즐겨드시는 블래딩이 화제가 되기도 했던데, 자신만의 블랜딩 커피를 즐기시는 분들도 많은 가봐요. 저야 당연히 그정도는 아니기에 그냥 인터넷에서 대충 시켜먹고는 있지만 이집의 하우스 블랜드 커피도 괜찮습니다.

 

커피도 와인처럼 여러가지 맛을 구별하고 느낄 수 있는 가본데, 그 정도가 될려면 아직도 언감생심이지만서도 만델링이나 예가체프 같이 좋아하는 커피가 있다는 것 그리고 각각 품종별로 맛이 정말 다르다는 것 정도는 알겠더군요.

이정도의 커피를 한잔에 5천에 맛 볼수 있다면 정말 괜찮은 거 같아요.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커피를 주문해서 집에서 내려 먹는 분들도 많으시죠. 저도 이 집에서 커피 맛을 보고 인터넷에서 원두만 사다가 그라인더로 갈고 핸드드립해서 먹고 있습니다. 아예 드립용으로 갈아서 판매하는 집들도 많구요. 하지만 원두를 직접 갈고 직접 내려 마실때의 향과 맛은 정말 근사합니다.

 

드리퍼도 플라스틱 말고 왠만하면 도자기로 된 것이 좋더군요. 싼맛에 플라스틱 드리퍼를 쓰다가 얼마전 도자기 드리퍼로 바꾸었는데 완전 깔끔하고 잡내가 없어지고 부드러워 지던데요. 세상에는 별별 방식으로 커피를 즐기는데 갑자기 예전에 갔었던 융드립 커피집도 생각이 나는군요. 융드립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거름망을 융으로 된 천을 이용하는 것인데 종이 거름망이 아니고 벨벳같은 융으로된 천을 사용합니다. 일반 종이필터의 맛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운 맛이 더군요. 게다가 사용한 융은 빨아서 다시 사용하는 모양이더라구요. 와인 못지 않게 커피의 세계도 엄청 납니다.

 

날도 점점 쌀쌀해지는 조만간 집사람하고 겨울 맞이 몸보신 겸 어탕국수 뚝배기 한그릇 때리고 진하게 커피한잔 하러 가야 겠어요